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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지효과와 흥분

라엘리안 예스 2007. 2. 25. 09:44
성적으로 흥분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장차림 여성의 엉덩이 라인에서 흥분할 수도 있고 꼭 끼는 바지의 팬티라인에도 흥분할 수 있다. 우리는 흥분을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흥분시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고 심지어는 내용도 정상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흥분은 사랑을 재미있게 만들고, 좋은 섹스와 건강한 섹스를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흥분은 일종의 생리화학 반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극에 대해서 둔하게 반응한다. 생화학자들은 이것을 자극에 대한 역치가 올라갔다가 말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습관화됐고, 지루하다고 표현한다. 흥분의 강도와 반응속도가 처음에는 최고조로 빠르게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자극에 대한 흥분의 강도와 속도는 점점 떨어지게 된다. 새로운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되는 시기도 찾아온다. 남녀 애정관계에서 이러한 상황을 바로 권태기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성의학자 마스터와 존슨은 남녀의 성에 관한 반응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먼저 남성을 언급하면 군대 갔다온 남성은 쉽게 이해되겠지만 5분 대기조이다. 바로 총대 들고 완전무장해서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5분도 채 안 걸린다. 바로 발기(조준)와 오르가슴(사격)을 연속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 그러면 여성은 어떤가. 매우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생리 반응속도는 매우 느리면서 경사도는 완만하다. 여성은 성행위하기 위한 뜸들이기 시간이 매우 길다. 옛날 어른 말씀에 뜨거운 음식을 잘 먹는 남자가 연애도 잘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내심이 많은 남성이 연애를 잘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성의 뜸들이는 성격에 맞기 때문인 것 같다. 여성은 또한 감성적 영향을 유독 많이 받는다. 거칠고 무례한 언행은 여성의 흥분을 한순간에 제로로 만들 수 있다. 시각적이고 정신적인 자극만으로는 여성을 자극하기에 너무나도 불충분하다. 지속적, 물리적 자극과 정성어린 애무가 필요하다. 오늘의 흥분이 내일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은 적어도 30분 이상의 전희가 필요하다. 여성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남성의 정성어린 배려와 애무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부분 여성들에게는 남성들처럼 성기에 대한 직접적 애무는 그리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허벅지 안쪽, 귓불에 대한 간접적 애무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오늘 효과적인 것이 수일 후에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한번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흥분시간이 남성보다 훨씬 길고, 여러 번 느낄 수 있고, 오래가는 고감도, 지속형 멀티 오르가슴 반응을 보인다. 흥분과 새로움에 대한 관계를 설명할 때 항상 언급되는 성의학 이론이 있다. 미국의 30대 대통령인 쿨리지의 이름 딴 쿨리지 효과다.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쿨리지 대통령과 영부인이 유난히 생산성이 좋은 양계장을 견학하게 됐다. 쿨리지 영부인이 양계장 사육사에게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많은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느냐, 하루에 수탉이 몇 번을 성교하느냐고 묻자 사육사는 평균 12번 이상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영부인이 놀라면서 흡족한 얼굴로 이 얘기를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쿨리지 대통령은 양계장을 지날 때 수탉의 성교 횟수를 듣곤 이상하다는 듯이 그럼 항상 같은 암탉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육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뇨 매번 다른 암탉과 하지요”라고 대답했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면서 “그럼 이 얘기를 꼭 영부인에게 말해 주시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임상에서도 실제로 적용되는 쿨리지 효과이다. 매번 같은 체위, 같은 장소, 지루한 애무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권태기라고 느끼는 부부는 몇가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자극에 대한 흥분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쿨리지 효과를 제대로 보자고 애인을 놔두고 파트너를 아예 바꾸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